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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랩] '배틀그라운드'의 중국산 유사 게임들, 그 현황은?

조회수 2017. 12. 14. 14:3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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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일(모험왕) 퍼틸레인 고문의 페이스북 글을 편집해 다시 소개합니다. 외부 연재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중국에서 <배틀그라운드(이하 배그)>가 선풍적인 인기를 얻자 중국 게임회사들은 신속하게 <배그>와 유사한 게임을 제작했다. 중소게임사 및 독립개발자들은 아주 빠른 속도로 카피 게임을 제작한 뒤 유행에 편승하여 상당한 단기 수익을 올렸다. 


2017년 10월 중순 이후로는 텐센트와 넷이즈를 비롯한 대형 게임회사들도 <배그>와 유사한 게임을 출시하거나 혹은 기존에 서비스하던 FPS 게임에 배틀로얄모드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배그>의 시장 침투에 대응하고 있다.

중국 게임사들은 PC 플랫폼에서 <배그>와 직접 경쟁하기보다는 모바일로 플랫폼을 옮기는 전략을 선택했다. 중국발 '유사 배그' 게임은 아직 PC 버전으로 출시되지 않았으며, 모바일 전용으로 개발 및 서비스되고 있다. 


'유사 배그' 게임들은 출시 이전부터 중국 내에서 게이머들의 큰 관심을 모았고 놀랍게도 이는 흥행성적으로도 이어졌다. 2017년 11월 말 기준으로 모바일 '유사 배그' 게임들은 무료게임 다운로드 순위 상위권에 매겨져 있다.

 

'유사 배그' 게임들도 나름의 차별성을 갖고 있긴 하지만, 태생이 <배그>의 카피 게임인 만큼 거의 흡사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모바일 '유사 배그' 게임들의 플레이 방식은 <배그>와 완전히 같다.


플레이어들은 혼자 혹은 2명이나 4명 단위로 팀을 이루어 매칭을 시작한다. 대기실에 유저들이 가득 차면 게임이 시작되고 플레이어들을 실은 수송기가 지도를 가로질러 이동하면 플레이어들은 낙하산을 타고 게임 내 구역으로 낙하한다. 플레이어들은 지도 곳곳에 숨겨진 아이템을 습득하여 상대방과 전투를 벌이고, 최후의 1인 혹은 한 팀이 경기의 승자가 되는 방식이다.


중국 모바일 '유사 배그' 게임들은 대체로 <배그>가 대세로 등극한 2017년 4~5월 무렵 개발되기 시작하여 10~11월 대거 출시되었다. 이렇게 빨리 게임을 출시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중국 게임사들이 풍부한 모바일 FPS 개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솔직히 그 신속함은 한국개발사들이 쫓기 힘든 속도인 것은 분명하다. 


중국의 국민 게임 중 하나인 스마일게이트의 <크로스파이어(천월화선, 穿越火线)>가 모바일로 출시되어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다른 게임사들도 속속 모바일 FPS 게임제작에 착수했고, 현재 다수의 모바일 FPS 게임이 시장에서 다양하게 서비스되고 있다. <배그>가 중국 내에서 인기를 얻자 모바일 FPS 게임 개발 전력이 있는 개발사들은 다른 게임사들보다 신속하게 '유사 배그' 게임을 내놓을 수 있었다.


오픈 월드 게임으로 이동하는 것부터 탈것 조작, 전투까지 다양한 게임플레이를 지원하기 때문에 <배그>는 다른 FPS 게임보다 조작키가 많고 익히는 데에 비교적 시간이 오래 걸린다. 하지만 중국 게임사들은 다년간 축적된 모바일 PVP FPS 게임제작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배그>의 다양한 게임플레이를 모바일 환경에서 성공적으로 구현해 냈다. 또한, 일부 게임은 모바일 FPS에서 자주 사용되는 에임 보조 기능을 활용하기도 하는 등 태생이 '유사 배그'이지만 유저 경험을 최적화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는 중이다.



1. 텐센트의 전략


텐센트 게임즈(腾讯游戏)는 <배그>의 시조 격인 게임 의 중국 퍼블리싱을 맡는 등 일찍이 배틀로얄 장르를 예의주시하고 있었다. <배그>가 전 세계적으로 히트한 이후 텐센트는 다른 게임사들처럼 '유사 배그' 게임을 개발하기보다는 <배그>의 판권을 확보하고 브랜드네임을 포섭하는 전략을 택했다. 1등이 취할 수 있는 당연한 전략이다.


텐센트와 블루홀 & 펍지주식회사는 2017년 11월 22일 <배그>의 중국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11월 27일에는 <배그>의 공식 모바일 버전 공동 개발 계약을 체결하고, 12월 1일 텐센트게임즈 유저 간담회에서 <배그> 모바일 버전 개발 소식을 공식 발표했다. 


다만 텐센트 게임즈는 산하 스튜디오인 오로라 스튜디오(北极光工作室)를 통해 PC 버전의 배틀로얄 게임인 <유로파: 무한법칙(无限法则)(이하 유로파)>을 개발하는 등 <배그> 외에도 자체적인 대안 또한 준비하고 있다. 당연한 일이긴 하다. <크로스파이어>가 빅히트하는 동안에도 텐센트는 수많은 FPS를 국내외로 준비하고 있었으니까...



1-2. <크로스파이어 모바일>


스마일게이트와 <왕자영요>를 개발했던 텐센트 티미스튜디오(天美工作室)가 공동으로 개발하고 텐센트 게임즈가 서비스하는 <크로스파이어 모바일(穿越火线: 枪战王者)>은 2017년 11월 배틀로얄모드인 ‘황도특훈(荒岛特训)‘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황도특훈'은 다른 모바일 '유사 배그' 게임과 달리 사막맵을 채택했으며 각종 옵션 부품을 통해 총기의 성능을 강화할 수 있는 기능을 과감하게 생략해 버리고 바로 게임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즉 본질에만 주력한 것이다. 


다만 '황도특훈' 모드에서는 다른 게임 모드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게임 모드와 아이템을 보상으로 지급하면서 유저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했다. 전반적으로는 2017년 5월 업데이트되어 서비스 중인 <서든어택>의 ‘생존 모드’와 비슷하다.

<크로스파이어 모바일>의 '황도특훈' 모드.


1-3. <광영사명>


<광영사명(光荣使命)>은 <배그>와 유사한 <유로파>를 개발하고 있는 텐센트 산하 오로라스튜디오가 11월 마지막 주 출시한 게임으로 <크로스파이어 모바일>과는 달리 오직 서바이벌 모드만을 지원하는 싱글 게임 형태로 출시되었다. 


나는 텐센트의 모바일 '유사 배그' 게임들에 대한 일종의 시험 작에 해당한다고 보는 편이다. 그 이유는 <광영사명>은 게임 보상으로 지급하는 게임 머니를 통해 캐릭터를 구매하는 기능을 제외하면 게임 플레이 외에 별다른 기능을 제공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텐센트의 <광영사명>.


2. 넷이즈 게임즈


넷이즈게임즈(网易游戏)는 중국 내 대형 게임사 중 가장 빨리 모바일 '유사 배그' 게임을 내놓았다. 사실은 그런 게임을 사내에서 만들고 있다는 첩보(?)를 올 5월에 이미 들어서 알고 있었다. 원래는 FPS 모바일 프로젝트로 진행되는 것을 <배그>가 서비스 초기 심상치 않은 대박의 조짐이 보이자 신속하게 개발 방향을 전환한 것이다. 물론 중국 내 <배그> 판권경쟁에도 적극적으로 나섰지만, 텐센트에 밀렸다. 


그 때문에 넷이즈 산하에 여러 스튜디오에서 동일한 게임 특성을 가진 '유사 배그' 게임을 개발하는데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편이다. 심지어 초반 성적이 괜찮은지라 당분간 넷이즈 산하 스튜디오 간에도 해당 게임들 개발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한다. 



2-1. <황야행동>


<황야행동(黄页行动)>은 현재 넷이즈 산하의 두 '유사 배그' 게임 중 먼저 출시된 게임이자, 11월 말 기준으로 모바일 '유사 배그' 게임 중에서 가장 흥행한 게임이다. <황야행동>은 현재 중국 게임사가 개발하고 서비스하고 있는 게임 중 가장 <배그>와 흡사하며 가장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내 관점에서는 정말 비슷하게 옮겨놨다.)


<황야행동>은 2017년 11월 심지어 <왕자영요>를 추월하여 애플 앱 스토어 무료 게임 다운로드 순위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방송 스트리밍 또한 빠른 속도로 활성화되어 <황야행동>은 각종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왕자영요(王者荣耀)>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시청자를 기록하고 있을 정도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올해 넷이즈가 내놓은 작품 중에서 가장 초기 반응이 좋은지라 당분간 이 게임을 적극적으로 밀 수밖에 없다. 

넷이즈의 <황야행동>.


2-2. <종결자2: 심판일>


<종결자2: 심판일(终结者: 审判日)>은 넷이즈가 영화 '터미네이터 2'의 IP를 공들여 확보해서 만들던 모바일 FPS이다. 원래는 텐센트(腾讯)의 <크로스파이어 모바일>의 경쟁작으로 개발하고 있던 게임이었지만 <배그>가 히트할 조짐이 보이자 신속하게 '유사 배그' 게임으로 개발 방향을 전환했다. 


<종결자2: 심판일> 정식 버전에서는 기존의 티저 이미지 및 영상에서 소개되었던 RPG 적인 요소를 완전히 삭제해 버렸고 오직 <배그>와 같은 서바이벌 모드만 소개하고 있다. 

넷이즈의 <종결자2: 심판일>.


3. 중소 게임사


3-1. <소미총전>


<소미총전(小米枪战)>은 베이징 와리 네트워크(북경와리망락, 北京瓦力网络)이 개발하고 샤오미(小米) 그룹 계열사 미 엔터테인먼트(소미후우, 小米互娱)를 통해 서비스되는 모바일 '유사 배그' 게임이다. 내 페이스북을 통해 알게 된 사실인데 여기 주요 개발자 중 한 명이 한국인이었다. 

<소미총전>은 출시 첫 주 애플 앱 스토어 다운로드 순위 10위권 안에 진입하는 좋은 성적을 냈지만, 곧 경쟁작에 밀려 2017년 11월 말 현재 50위권 밖으로 밀려난 상태다. 

샤오미에서 적극적으로 밀었던 <소미총전>.


 3-2. <총림법칙>


광저우취완네트워크(广州趣丸网络)가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총림법칙(丛林法则)>은 티저 영상이 공개되었을 무렵 <배그>를 너무 똑같이 베낀 게임’으로 중국은 물론 한국과 북미의 웹상에서도 논란이 되었던 게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총림법칙>은 <방축유희>, <황야행동> 등 다른 '유사 배그' 게임들보다 비교적 출시가 늦어 불리한 위치에서 경쟁을 시작했으며, 2017년 11월 현재 iOS 버전을 출시하지 못해 다른 게임과의 경쟁에서 완전히 밀린 상태다.


즉 유사한 게임을 만들더라도 1. 잘 만들던가 2. 혹은 빨리 만들던가 둘 중의 하나는 반드시 달성해야 좋은 성적을 거둔다는 교훈(?)을 심어 주었다.

<총림법칙> 티저는 가장 먼저 공개되었지만 게임이 늦게 출시되어 망했다.


3-3. <방축유희>


'Zhang Yuejun'을 주축으로 한 소규모 팀이 개발한 <방축유희(放逐游戏, Exile Games)>는 <배그>를 제대로 베낀 게임 중 가장 신속하게 출시된 게임으로 2017년 10월 애플 앱 스토어에 출시되었다.  심지어 <방축유희>는 유료로 판매하는 전략까지 구사하여, 얼리 액세스 형식으로 애플 앱스토어에 등록된 이후 오랜 기간 중국 앱스토어 유료 게임 순위 1위를 기록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소규모 개발팀에 의해 단기간 개발되었기에 완성도는 다소 떨어지는 편이고 게임을 유료로 판매하는 것 외에는 스킨 등 별다른 BM을 탑재하고 있지 않다.

소규모 개발팀이 신속하게 개발하여 재미를 본 <방축유희>.

다음 회에는 '유사 배그' 게임의 BM을 간략하게나마 분석해 드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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