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단풍놀이하러 가도 되나요? 어떻게 하고 가나요?

조회수 2020. 10. 21. 14:31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코로나 19로 인해 5060세대 외에도 실내운동과 스포츠를 즐기던 젊은 층까지 산행을 하는 추세라고 하는데요. 


관광버스를 타고 단체로 떠나는 원정 산행은 줄었지만 혼자 산을 찾거나 가족 단위 등산객도 크게 늘어났다고 해요. 


2020년은 코로나19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평년보다 많은 사람이 산을 찾으리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요. 


등산객을 대상으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더욱 강력한 방역수칙 적용과 단속이 필요한 때가 아닐까 싶어요.

공감 누리집 원문 기사 보기


비대면으로 단풍놀이하고 실감콘텐츠로 고궁 둘러보고

가을 즐기기, 안전하게

“이번 가을은 정부가 권장하는 ‘비대면 단풍놀이’로 가을 정취를 만끽하세요. 실감콘텐츠로 가을 고궁의 고즈넉함도 생생하게 느껴보세요.”


코로나19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정부가 가을철을 맞아 야외 단체활동에 대한 방역관리를 강화하기로 했어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단풍 절정기인 10월 17일부터 11월 15일까지 국립공원 직영 주차장 이용을 통제해 단체 탐방을 제한하기로 했어요. 또 공원 정상부, 전망대, 쉼터 등 탐방객이 밀집할 수 있는 장소에 출입 금지선을 설치하고 설악산(속초), 내장산(정읍) 국립공원에서 운영 중인 케이블카 탑승 인원도 제한·운행해 탐방객이 분산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에요.

여기에 유튜브 ‘국립공원TV’ 채널 등을 통해 설악산, 오대산, 내장산의 단풍 절정기 영상과 국립공원 도보여행(트레킹), 자연치유 소리영상(ASMR) 등을 게시해 직접 가지 않고도 국립공원을 체험할 수 있게 할 예정이에요.

또한 탐방로 입구, 사찰 주차장에 단체탐방 자제 현수막을 게시하고 자원활동가 중심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홍보를 전개하는 한편, 개방된 탐방로 모든 구간의 다목적 위치표지판에 ‘마스크 착용 깃발’을 부착해 방역수칙 준수를 홍보할 예정이에요.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10월 12일 정례브리핑에서 “거리두기 단계조정에 따라 경각심이 흐트러질까 우려된다”며 현 상황에서 가장 큰 위험요인으로 가을 산행 등 야외 단체활동, 밀폐·밀집·밀접한 3밀환경, 기온·습도 등 환경 변화 세 가지를 꼽았어요. 정 본부장은 “단체버스 여행과 여행 후 이어지는 식사, 뒤풀이 모임 등을 통한 전파가 매우 위험하다”며 “되도록 가족 단위의 안전한 여행을 해달라”고 요청했어요.

▶2020년 추석 연휴 북한산 백운대에서 코로나19 유행을 예방하기 위해 국립공원 관계자들이 안전 수칙을 홍보하고 있다. | 한겨레
다닥다닥 단풍놀이 안 돼요

마스크, 2m 거리, 단체 취식·산행 금물

코로나19 장기화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길어지자 밀폐된 실내에서 운동하는 체육관이나 헬스장 대신 산으로 향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데요. 가을철이 되면서 등산객 증가세가 뚜렷해지는 모습이에요. 특히 최근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국에 걸쳐 강화되면서 5060세대 외에도 실내운동과 스포츠를 즐기던 젊은 층까지 산행을 하는 추세죠. 관광버스를 타고 단체로 떠나는 원정 산행은 줄었지만 혼자 산을 찾거나 가족 단위 등산객도 크게 늘어났어요.

10월 중순 지리산을 시작으로 10월 말까지 전국의 단풍이 절정을 이룰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하지만 2020년은 단풍놀이 나들이객이 급증할 경우 자칫 코로나19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해요. 환경부는 10월 7일 “되도록 단풍 구경을 가지 말고, 가더라도 방역수칙을 지켜달라”는 ‘코로나19 단풍 지침’을 내놨어요. 정부는 대형 버스의 국립공원 주차장 이용을 제한하고, 케이블카 운영을 50%로 줄이는 등 방법도 동원할 예정이에요.

10월은 전국 국립공원의 방문객이 가장 많은 시기에요. 2019년은 10월 한 달간 국립공원 이용객 수가 560만 명으로 가장 방문객이 적은 1월(270만 명)의 2배를 넘어섰고, 둘째로 방문객이 많은 8월(443만 명)보다도 120만 명 많았어요.


관광버스 전세 단체 탐방 자제 권고

정부는 2020년에는 11월까지 국립공원 등에 관광버스 전세 등을 통한 단체 탐방을 자제해줄 것을 권고했어요. 당장 국립공원공단은 직영으로 운영하는 주차장 21곳에서 10월 17일부터(지역마다 시점 다름) 11월 말까지 대형버스 출입을 제한하기로 했어요. 설악산과 내장산에서 운영하는 케이블카는 탑승자 간 거리를 확보할 수 있도록 케이블카 당 최대 인원을 50%로 제한해 운행될 예정이에요.

설악산, 지리산 등 21개 공원의 주요 탐방 밀집 지점에는 출입 금지선이 설치돼요. 이 금지선은 코로나19가 끝날 때까지 기한 없이 유지되는데요. 무단으로 출입 금지선을 넘으면 공원공단 직원의 제지를 받을 수 있어요.

출입 금지선은 지리산 바래봉, 내장산 서래봉과 갓바위, 설악산 울산바위 등 산 정상부와 지리산 대원사 계곡길 전망대, 설악산 토왕성폭포 전망대, 오대산 전나무길 쉼터 등 탐방객이 몰릴 때 일정거리 떨어지는 것이 어려운 58곳에 설치됐어요. 대구시는 코로나19로 실내운동 대신 산을 찾는 시민이 크게 늘어나자 팔공산, 비슬산 등 160개 노선 517km의 등산로를 일제 정비한다고 해요.

코로나19 확산 이후 도심 등산객은 증가하는 추세다. 북한산(수도권), 계룡산(대전), 치악산(강원 원주) 등 도심에서 가까운 국립공원 3곳의 등산객이 크게 늘었어요. 국립공원공단이 집계한 자료를 보면, 2020년 1~6월 북한산 탐방객은 341만여 명으로 2019년 같은 기간(276만여 명)보다 24% 늘었고, 계룡산과 치악산도 같은 기간 탐방객이 90만여 명에서 104만여 명으로(16%), 32만여 명에서 40여만 명(24%) 늘었어요.


코로나19 예방 위한 강력한 방역 필요

문제는 산이 코로나19 안전지대는 아니라는 점이에요. 거리두기가 잘 안되는 데다,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죠. 또 등산하며 물이나 음식을 나눠 먹거나 등산 뒤 함께 식사를 하기도 하는데요. 실제 수도권에서는 등산모임 회원들이 8월 29일과 30일, 10월 1일 함께 등산한 뒤 식사를 했다가 20명이 집단 감염되기도 했어요. 최근 울산에서도 등산 등을 함께 하는 지인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됐어요.

김신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장(경북대병원 알레르기감염내과 교수)은 “등산이 실외 활동이긴 하지만 물, 음식을 나눠 먹기도 하고 호흡이 가빠지기 때문에 2m 거리두기를 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등산 내내 마스크를 쓰는 것이 힘들면 주변에 사람이 없을 때 잠시 벗는 것이 좋다”고 말했어요.

2020년은 코로나19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평년보다 많은 사람이 산을 찾으리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에 따라 등산객을 대상으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더욱 강력한 방역수칙 적용과 단속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요. 특히 등산객들을 태운 관광버스가 전국에서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루는 오색지구 남설악탐방지원센터에 대한 걱정이 커요. 또한 차량 정체시 운행하는 소공원 콩나물시루 셔틀버스에 대한 대책도 세워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죠.


단풍 산행도 해수욕장처럼 예약제를

하지만 좁은 등산로를 숨 가쁘게 올라가야 하는 산행 특성상 등산로에서 등산객들의 마스크 착용을 기대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정체 현상이 빚어지면 다닥다닥 붙어 산행할 수밖에 없어 방역 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어요. 등산로 정체는 코로나19로 대피소 숙박이 어렵고 태풍 피해로 인해 일부 탐방로를 통제한 2020년에는 더 심해질 것으로 보여요.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인파가 몰리는 단풍 산행에 대해서도 여름철 해수욕장처럼 예약제를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요.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측은 고지대 등산로에서 마스크 미착용과 거리두기 미준수 등을 단속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이에요. 공원사무소 관계자는 “탐방객들에게 방역수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하고 있다”며 “탐방객 분산을 위해 천불동계곡 등 태풍 피해를 본 탐방로 복구를 서두르고 있다”고 설명했어요.



가을 산행 이것만은 주의하세요!

단풍 구경에 나선다면 밀폐된 공간보다는 개방된 구역에서 산을 오르는 것이 좋아요. 케이블카 등 밀폐된 공간을 이용할 때는 마스크를 반드시 쓰고 탑승자 간 거리를 1m 이상둬야 하죠. 국립공원공단 관계자는 “공원 안에서 여럿이 모여 음식을 먹는 행위, 마스크를 벗고 떠드는 행위 등을 자제해달라”며 “공원 인근 민간 음식점을 공공기관처럼 규제할 수 없지만 음식은 되도록 개방된 공간에서 안전거리를 유지하며 섭취하고 손 소독제 사용 등 개인 방역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어요.

정부는 또 ‘비대면 단풍놀이’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 국립공원공단은 유튜브의 공단 공식채널(국립공원TV)로 설악산, 오대산, 내장산의 절정기 단풍을 담은 영상을 제공해요. 영상은 10월 20~30일에 게시될 예정이에요.

국립공원TV 채널에서는 1인칭 시점으로 촬영돼 직접 국립공원 탐방로를 걷는 듯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영상(북한산 백운대, 우이령길)이나 열기구를 타고 국립공원 위로 날아올라 경관을 감상하는 등의 영상도 즐길 수 있어요. 환경부는 “코로나19로부터 개인과 가정의 안전을 지키려면 현장을 방문하는 대신 비대면으로 국립공원 단풍을 즐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밝혔죠.

또 무리한 등산은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해요. 전문의들은 “가을철 등산을 즐기려면 무리한 산행으로 인한 관절부상, 급작스러운 일교차로 인한 급성 심질환 등을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어요. 등산은 체력과 관절에 부하가 많이 걸리는 전신운동이죠.

헬스장을 대신해 등산하려는 초보자들이 아무런 준비 없이 산에 올랐다가는 부상할 가능성이 높아요. 등산은 높은 산을 오르는 활동인만큼 오르막과 내리막을 반복해서 걷는 운동으로, 부주의로 미끄러져 부상을 입기 쉬워요. 경치를 보다가 발을 헛디디거나, 땅이 고르지 않아 발목이 꺾여 다칠 수도 있어요.

무릎관절이 약한 사람은 내리막길을 조심해야 해요. 관절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등산 도중 무릎 하중을 줄여야 하고요. 발목과 무릎에 무리가 가지 않으려면 등산 전 준비운동도 필수에요. 발목과 무릎을 중심으로 10분 정도 스트레칭하면 관절이 움직이는 범위를 넓혀주고 주변 근육을 풀어 부상 예방에 도움이 돼요.

등산할 때는 보폭을 좁게 하고 최대한 부드럽게 지면을 디뎌 무릎에 전해지는 충격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아요. 스틱을 사용하는 것도 방법인데요. 오르막길에서는 상체를 약간 앞으로 숙이며 걷는 것이 도움이 돼요. 자신의 체력과 건강을 고려해 등산로를 선택하는 것도 필요해요. 평소 무릎관절이나 발목이 좋지 않으면, 가파른 경사보다는 가볍게 오르내릴 수 있는 길로 가야 하죠.

아울러 심장이 약한 사람들도 등산에 각별히 유의해야 해요. 가을철 추운 환경에서 강도 높게 산을 오르는 것도 심장에 무리가 될 수 있어요. 등산 초보자나 심장질환을 앓는 사람은 일주일에 3~4회 유산소운동으로 몸을 단련하고 적응한 상태에서 등산을 즐기는 것이 좋아요.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