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 당하던 학생에게 선생님이 보낸 카톡

조회수 2021. 2. 4. 15:5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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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를 당하던 학생이 자신의 그림 실력을 칭찬해준 선생님 덕분에 홍대 미대 20학번으로 합격할 수 있었다는 글이 화제가 됐었습니다. 

당시 합격을 축하한다는 선생님의 메시지를 받고 학생은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고 고백하기도 했죠. 

저는 이 사연의 주인공 ‘진수’씨를 찾기 위해 홍대 미대 교수님들과 학생회, 홍대 익명게시판 등 여기저기 수소문했지만 찾을 수 없었습니다. 


어쩌면 실존하지 않는 인물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도 ‘작은 영웅’에 소개하고 싶었습니다. 


누군가 그러더군요. ‘인싸’와 ‘아싸’로 사람을 나누는 걸 좋아하진 않지만 굳이 말하자면 인싸들의 세계에서 대화할 땐 ‘팩트’가 중요하지 않을 때도 있다고 말이죠.


진수씨는 중학교 때 어머니가 안 계신다는 이유로 왕따를 당했다고 했습니다.


그 중학교 때 친구들이 같이 고등학교에 올라가면서 고등학교 때도 자연스럽게 따돌림을 당했죠. 


친구도 없고 형제도 없으니까 혼자 노트에 끄적이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는데 그림을 그리면 기분이 좋아졌답니다. 

그래서 매일 그림을 그렸는데 고1때
미술 선생님
진수씨
의 그림을 보더니 그림에 재능이 있다고
칭찬
해 주셨습니다.

 진수씨는 인생에서 누군가에게 처음으로 칭찬을 받은 순간이었다고 기억했습니다. 


그런데 우연히 그 미술선생님이 고2, 고3 때 담임선생님이 됐고, 진수씨에게 본격적으로 미술을 시작해보라고 권유했습니다. 

그렇게 진수씨는 그림을 시작했고 좋아하는 걸 하다보니 자연스레 성적도 좋아지고 친구와의 관계도 좋아졌습니다. 


물론 여전히 자신을 괴롭히는 친구가 몇 명 있기는 했지만 말이죠.

그렇게 계속 그림을 그렸고 2020년 홍대 미대 미술우수자전형에 수시로 지원했는데 결과는 ‘합격!!’ 



진수씨는 한 커뮤니티에 이 같은 사실을 전하며 오늘 담임선생님에게 축하한다는 카톡을 받고 눈물이 멈추질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알고 보니 왕따를 당하던 진수씨를 위해 일부러 담임을 맡으신 거였다면서 말이죠. 


진수씨가 공개한 담임선생님카톡 내용은 이렇습니다.

“진수야 인생을 살면서 10명의 사람을 만나게 되면 그 중 3명은 나를 아무 이유 없이 싫어하고 다른 3명은 나를 아무 이유 없이 좋아한다더라.
그리고 나머지 4명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에 따라 나를 좋아할 수도, 싫어할 수도 있대.
선생님은 이 이야기를 듣고 문득 진수가 생각났어.
중고등학교 동안 진수한테 상처를 줬던 사람들은 진수가 인생에서 만나야만 하는 아무 이유 없이 진수를 싫어하는 사람들이었던 거야. 그럼 이제 앞으로의 인생에서 진수는 진수를 좋아하거나 좋아하게 될 사람들만 만날 일만 남은 거지.

진수는 그림을 잘 그리니까 많은 사람들이 진수의 그림을 좋아해줄 거고, 진수는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게 될 거야.
고1때 처음 미술시간에 네가 그렸던 풍경화 속의 무지개를 보고 선생님이 했던 칭찬 기억나니? ‘색채가 너무 아름다운 게 마치 진수 마음을 닮았다’고 했잖아.

이제 진수의 인생은 그 그림 속의 무지개처럼 밝게 빛날 거야. 언젠가 진수가 담아두었던 마음의 상처들을 그 무지개 색으로 아름답게 채색해서 세상에 작품으로 내어놓을 수 있는 날이 오기만을 선생님은 기다릴게.

원하는 대학, 학과에 붙은 거 다시 한 번 축하해!”

미술에 재능이 있었지만 친구 관계에서 받은 상처로 맘껏 펼치지 못하던 진수씨. 그런 진수씨를 위해 일부러 담임을 자처해 엄마처럼 돌봤던 선생님. 


둘의 이야기 덕분에 오늘도 세상은 조금 따뜻해진 것 같습니다. 

요즘 뉴스를 보면 세상은 점점 더 각박해지는 것 같지만 우리 주변엔 아직 따뜻한 작은 영웅들이 있습니다. 


힘들고 지칠 때 아직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가는 ‘작은 영웅’들의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오늘도 영상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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