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 선택 시도한 청년에게 판사가 고심 끝에 건넨 말

조회수 2021. 2. 12. 1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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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아홉 살 청년은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휴대전화를 팔았습니다. 그래야 인터넷에서 찾아본 극단적 선택에 필요한 도구를 살 수 있었기 때문이죠. 


음, 조금은 어두운 이야기인 것 같지만 영상을 끝까지 보시면 아직 세상엔 따뜻함이 남아있다는 걸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청년은 부모의 이혼어려운 형편 탓에 고독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떨어져 지낸 아버지는 아들에게 무관심했고 함께 살던 어머니는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성인이 되어 시작한 직장 생활도 원만하지 못했습니다.


누군가의 삶을 이렇게 몇 줄로 설명하는 것은 몹시 무례하지만, 서른을 넘기지 못한 채 생을 끝내려던 그의 선택만으로도 그 안에 들어 있는 삶의 굴곡을 감히 짐작해 볼 수 있겠죠.

청년은 SNS를 통해 극단적 선택의 동반자를 수소문했습니다.

그렇게 모인 세 사람은 8월 11일 울산의 어느 여관방에 마주앉았습니다.

그들은 바로 극단적인 선택을 실행했지만 실패


한 명은 의식을 잃은 상태로, 청년과 다른 한 명은 그보다 덜한 상태로 구조됐습니다.


2019년 8월에 있었던 일입니다. 

이후 청년은 자살 방조 미수 혐의로 기소됐고 이 일의 주범 격으로구속돼 재판을 받았습니다.

구치소에 말 상대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그의 가정사와 범행 경위를 들은 어느 재소자는 “나도 범죄자지만 염치없이 부탁드린다”면서 청년의 선처를 바라는 탄원서를 냈습니다.

구속 넉 달 만인 12월 7일 울산지법에서 청년의 선고재판이 열렸습니다.

박주영 부장판사는 말했습니다.

타인의 생명을 침해할 위험이 큰 범죄여서 죄책이 결코 가볍지 않다.

다만 다시는 이런 범행을 저지르지 않겠다고 다짐한 점을 양형에 고려했다.

청년에게 징역 10개월집행유예 2년이 선고됐습니다.


이제 재판이 끝나야 하는데 재판장은 일어서지 않았습니다.

잠시 뒤 박주영 판사는 준비해 온 다른 글을 꺼냈습니다.

피고인들에게 이제까지의 죄에 대한 이야기는 조금 전 형의 선고로 모두 끝났지만, 이후의 이야기는 여러분이 각자 써 내려가야 합니다.

그 이야기가 아름답기를 기원하며, 설령 애달프다 해도 절대로 도중에 끝내서는 안 됩니다…….

비극적인 결말을 막기 위해 강제 구금이라도 해야 하는 것이 아닌지 깊이 고민했습니다.

다행히 삶의 의지를 되찾았다는 징후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이 결정이 잘못된 판단이 아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그가 써온 글에는 이런 대목이 있었습니다.

한 사람이 생을 마감하기로 결정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자신의 사연을 들어줄 사람이 없다는 고립감일 겁니다.

이제 여러분의 이야기를 우리가 들었습니다.

더 이상 혼자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평생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이 없었을 청년에게 박주영 판사는 재판 과정 자체그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이었음을 말하고 싶었던 겁니다.


“이제 우리가 당신의 이야기를 들었다”라는 한마디는 죄와 벌만으로 단정할 수 없는 청년의 삶에 대한 뜨거운 격려이자 위로였습니다.


이 이야기는 책 ‘마침 그 위로가 필요했어요’에 소개된 내용을 참고했습니다.


이 책엔 작은 다정함으로 주변을 위로하고 세상의 온도를 높여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요즘 뉴스를 보면 세상은 점점 더 각박해지는 것 같지만 우리 주변엔 아직 따뜻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구독하고 알람설정 해주시면 힘들고 지칠 때 아직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가는 ‘작은 영웅’들의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오늘도 영상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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