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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겐 재미난 추억이 동물에겐 지옥 그 자체예요"

조회수 2017. 9. 26. 14:3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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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와 셀카 찍는 것이 정상적인 상황일까?

“착한 관광은 방문지에서 고통받는 동물들까지 생각해야 합니다” 


동물보호 단체인 세계동물보호(World Animal Protection)의 회장 마이크 베이커(Mike Baker) 씨는 관광을 가기 전에, 관광지에서 동물을 이용한 상품을 이용하기 전에 꼭 한 번쯤 생각해봐야 할 것이 있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이 동물을 좋아해서 동물을 구경하거나, 만지고 타는 상품을 구매해 즐기지만, 여기에 동원되는 동물들에게는 가장 끔찍한 일이라는 겁니다. 

출처: pixabay
사람을 태울 수 있도록 강제 훈련을 받는 코끼리들.
출처: mbc
한때 미국에서는 호랑이와 셀카 찍는 것이 유행하기도 했다.

코끼리 등을 타는 것, 사자나 호랑이 새끼들과 함께 셀카를 찍는 것, 돌고래와 함께 수영하고 사진을 찍는 것 등은 인간에게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관광 상품입니다.


그러나 동물들에게는 야생성을 거세당하고, 우리에 갇힌 채로 조련사에게 학대당하며 억지로 기술을 익혀야 했던 지옥 같은 삶 그 자체입니다. 


조련사들의 횡포도 있습니다. 관광객들 앞에서는 동물과 한 몸인 것처럼 굴지만, 보는 사람이 없는 우리 안에 동물이 갇혀 있을 때는 학대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일부 동물들에게는 사나운 성질을 억제하려 약물을 주사하기도 합니다.

출처: PETA
아기 코끼리들은 잔혹한 훈련 과정을 거쳐 쇼에 오른다.

세계동물보호는 2014년 10월 세계 동물의 날을 맞아 몇 가지 통계 수치를 발표했습니다.


1. 우리에 갇혀 동물원에 있거나 관광 상품에 동원되는 코끼리 수는 1만 6천 마리로, 이는 지구상에 있는 전체 코끼리의 1/4에 해당합니다.


2. 관광상품에 활용되는 어른 코끼리의 75%는 야생에서 바로 잡아 와 길들인 코끼리입니다.


3. 우리에 갇혀 사람 손에서 크는 호랑이가 미국에서만 5천 마리나 있습니다. 야생에서 살아가는 호랑이 개체 수는 3천 2백 마리에 불과합니다.


4. 동물원이나 수족관의 돌고래 쇼에 동원되는 큰돌고래(bottlenose dolphin) 수는 1천 6백 마리로 추정됩니다.


베이커 씨는 동물에 대한 사랑과 호기심이 결과적으로 동물을 괴롭힌다는 사실을 모르는 이들에게 상식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합니다.


“지금 당신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는 동물의 행동이 과연 야생에서도 같은 본연의 모습일까를 생각해보세요


야생을 거니는 코끼리 등 위에 인간이 아무렇지 않게 뛰어오를 수 있을까요? 호랑이 옆에 가서 태연하게 셀카를 찍도록 호랑이가 가만히 기다려줄까요?


지금 저 동물들이 고도의 훈련을 통해 이런 행동에 길들여진 것이라면, 이는 동물을 심각하게 학대한 결과일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고래 군락지에 가서 고래를 지켜보는 고래 관광이나 멀찌감치서 야생을 살짝 들여다보는 진짜 사파리 관광처럼 동물들에게 최대한 스트레스를 덜 주는 관광을 생각해야 할 때입니다.”

* 이 글은 외부 필진 뉴스페퍼민트 님의 기고 글입니다.


원문: http://newspeppermint.com/2014/10/07/animal_tourism/


번역 원문: https://www.theguardian.com/travel/2014/oct/04/wild-animal-tourism-think-tw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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