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예측 사이트에 가입해도 당첨이 되지 않는 이유

조회수 2017. 10. 21. 18:4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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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된 당첨복권 사진들과 1등 인터뷰들

모든 직장인의 희망 로또. 이번주엔 될 거라는 굳건한 믿음과 부귀영화에 대한 상상은 한 주를 버티게 해주는 원동력이다. 참고로 2017년 상반기 복권 판매액은 2조원으로 작년 상반기 판매액 1조 8925억원을 갈아치웠다. 점점 각박해지는 세상 속에서 로또 한 장에 희망과 인생을 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그런데 인터넷 뉴스를 보다 보면 종종 ‘로또 번호에 패턴이 있다’는 매우 솔깃한 광고들을 볼 수 있다. 주로 뉴스기사 하단이나 옆면에 등장하는 ‘로또 1등 당첨자들의 노하우’, ‘로또 절대 자동으로 사지 마라’ 등의 광고들. 클릭해보면 로또 번호를 예측해주는 멋진 사이트들을 소개시켜준다.

이 사이트들은 어디 런던의 수학과 교수 이름까지 들먹이면서 통계 기법으로 이번주에 당첨될 번호를 예측할 수 있다고 한다. 게다가 홈페이지에는 실제 1등 당첨용지들과 당첨자들의 간증(?)들이 넘쳐난다. 결국 솔깃해져 결제를 하고 로또번호를 매주 받는다. 하지만, 여전히 당첨은 되지 않았다. 왜일까?

구라야.

구라이기 때문이다.


19일 공정위는 위조한 로또복권 사진으로 광고하거나 다른 사업자의 당첨복권 사진을 복사해 광고한 7개 당첨예상번호 제공 사업자를 모두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삼육구커뮤니케이션과 코스모스팩토리는 2015년 8월부터 올해 초까지 로또369 등 사이트를 만들고 다른 사업자의 사이트에서 복사한 1·2등 당첨복권 사진을 게재하고 자신이 예측한 것처럼 광고했다. 나머지 업체는 편집 프로그램으로 위조한 1·2등 당첨복권 사진을 사이트에 올리고 자신이 번호를 예측한 것처럼 속여 왔다.

?!

그러니까 로또 번호 예측 업체들이 말했던 특수한 통계 방법, 1등 당첨된 로또 용지, 1등 당첨자 인터뷰 등은 죄다 뻥이었던 것. 그들이 ‘가우스법’, ‘페르마법’ ‘프랙털구조 추출’ ‘평균회귀분석 시스템’ 등 별 있어보이는 단어들은 죄다 끌어다쓴 통계기법으로 추출했다는 번호들은 그냥 공짜 무작위 추출기에서 나온 랜덤한 숫자였다.

예.

업체에서 통계적으로 추측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과는 달리 매 회차의 로또 당첨은 독립사건이다. 때문에 지금까지 나온 번호의 통계로 앞으로 당첨될 번호를 추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매회 로또 추출에서 한 번호가 뽑힐 확률은 언제나 45분의 1이며, 이번주에 1번이 나왔다고 해서 다음주에 1번이 나올 확률은 변하지 않는다. 그러니까 애초에 통계적으로 번호를 예측한다는 말 자체가 거짓말이다. 그게 진짜라면 우리나라 부자 순위는 모조리 통계학자들이 점령하고 있어야 한다.

설사 진짜 번호를 받은 사람이 당첨 됐다고 해도, 예측 사이트에서 수많은 회원들에게 수많은 로또 조합을 보내 우연히 맞아떨어진 것일 뿐, 확률을 높인건 아니다. 로또 확률이 800만분의 1이니까 10만명의 회원에게 숫자 조합 100개씩 준다면 당연히 당첨이 된다. 로또 명당에 사람들이 몰리기 때문에 당첨자가 계속 나오는 것과 같은 현상이다.


사실 조금만 생각해보면 알 수 있다. 수십억짜리 로또 1등 번호를 예측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면 그 번호로 자기들이 사지 남한테 알려줄 이유가 전혀 없다. 사이트 유저들의 희망찬 꿈 뒤에는 수많은 회원들에게 로또 1등 당첨금 이상의 금액을 사기쳐온 업체들이 있었다. 차라리 그 돈으로 로또를 한 장 더 사자. 그게 이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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