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트랙 막겠다고 동료 의원 감금한 자유한국당
조회수 2019. 4. 25. 21:00 수정
채이배 의원은 6시간 동안 동료 의원들에게 감금을 당했다.
감금당해 창문 틈으로 기자와 인터뷰하는 바른미래당 채이배 의원.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여야 4당의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막기 위해 바른미래당 사법개혁특위 위원 채이배 의원을 감금했다.
25일 한국당 의원 11명은 오전 9시부터 약 6시간 동안 채 의원의 사무실에 머물며 채 의원의 국회 사개특위 전체 회의 출석을 막았다. 자유한국당 엄용수·이종배·김정재·민경욱·박성중·백승주·송언석·이양수·정갑윤·여상규 의원 등은 문 앞을 막아 채 의원의 탈출(?)을 저지했다. 이중 정갑윤 의원과 여상규 의원은 의원실 소파를 문 앞으로 옮겨 막기까지 했다.
문을 봉쇄당한 채 의원은 사무실 창문을 통해 기자들에게 “4시간 넘게 감금상태다.”라고 호소했다. 그는 “경찰과 소방을 불러 감금을 풀어주고 필요하다면 조치해달라.”며 “창문을 뜯어서라도 나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채 의원은 실제로 오후 1시쯤 112에 ‘한국당 의원들이 사무실을 항의 방문해 점거하고 있다.’라고 신고했고, 영등포경찰서 소속 경찰관들이 현장에 출동하기도 했다.
자유한국당이 이렇게까지 채 의원을 가로막은 이유는 여야 4당의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막기 위함이다. 채 의원은 그간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법안에 반대해온 바른미래당 오신환 의원 대신 사개특위 위원으로 교체되었다. 그가 사개특위 전체회의에서 찬성표를 던지면 공수처 법안과 검경수사권 조정법안 등이 패스트트랙에 오른다. 이를 저지하기 위해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채 의원을 감금한 것이다.
채이배 의원의 회의 참석을 저지 중인 자유한국당 의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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