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 전, 처참하게 무너진 삼풍백화점 자리에 세워진 건물의 정체

조회수 2021. 2. 14. 09: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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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한국은 전국 건물 안전성 조사를 통해 단 2%만이 안전한 건물임을 확인한 바 있다. 이 조사는 삼풍 백화점 붕괴사고에서 시작된 것으로, 세계 건물 붕괴 참사 중 10번째로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사고였다. 그로부터 수십 년 지난 오늘, 과거 삼풍백화점이 서 있던 자리는 어떻게 되었을까? 조금 더 알아보자.

무리한 증축, 기둥 제거
502명 사망, 6명 실종

삼풍백화점은 서울특별시 서초구 서초 4동 1685-3번지에 위치했던 초대형 백화점이다. 삼풍백화점은 기존 4층이었으나 삼풍 건설그룹 회장 이준이 5층으로 설계도를 수정해 대지면적이 2만 2700여 m²(약 6870평), 연면적이 7만 3877m²(약 2만 2387평)에 달했다. 이는 당시 단일 매장 전국 2위 규모의 건축물이었으며 서초에서 가장 번화한 서초고등법원 앞에 위치해 있었다.

그러나 이는 원칙을 무시한 설계와 무리한 증축 그리고 비용 절감을 위한 부실시공으로 지어진 건물이었다. 사고 이후 조사를 통해 건물의 기둥을 제거하거나 지름을 25% 줄인 사실 등이 밝혀졌다. 때문에 사고 이후에는 오히려 6년 동안 버틴 것이 기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 사고로 502명이 사망하고 6명이 실종되었으며 937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붕괴 후 5년 동안 방치
대상그룹이 낙찰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는 한국 역사상 최악의 붕괴사고라 불렸으며, 해당 부지는 붕괴 이후 5년 동안 방치되어있었다. 이에 대해 기업들이 참사가 발생한 지역을 꺼린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지만, 사실은 정 반대였다. 삼풍백화점 부지는 철거와 부지 정리가 끝난 붕괴 후 1년 뒤 서울시가 공개입찰을 시작했으며 대상그룹이 이미 낙찰받았기 때문이다.


대상그룹이 삼풍백화점 부지를 낙찰받았음에도 불구하고 5년여간 방치된 이유는 추모의 의미가 아니었다. 이는 단순히 대상그룹이 금액을 3년 동안 납부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당시 IMF 등으로 낙찰금 2052억 4300만 원 자금을 마련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을 뿐이었다. 이후 대상그룹이 1999년 8월 낙찰금과 지원금을 완납하면서 서초 아크로비스타가 2001년 착공되었다.

입지 좋다는 장점 가져
실면적 좁고 통풍 어려워

대림산업이 시공한 서초 아크로 비스타는 강남 최고급 주상복합으로 2004년 6월 준공되었다. 아크로비스타는 A, B, C 3개 동과 분리된 상가건물인 아크로비스타 아케이드를 갖추고 있다. 지상 37층 지하 6층 규모이며 높이는 120m, 아파트 757세대, 오피스텔 82세대로 총 주차 대수는 2045대로 가구당 2.7대의 주차공간을 갖추고 있다.


삼풍백화점 붕괴에도 불구하고 왜 대상그룹은 해당 부지를 매입하고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를 세웠을까? 이는 해당 입지가 그만큼 좋았기 때문이다. 아크로비스타의 앞에는 서울고등법원과 서울고등 검찰청이 위치해 있으며 인근에 원명, 서원 초등학교와 원촌중학교, 반포고등학교가 위치해 학군이 좋다.

아크로비스타의 교통여건도 아크로비스타의 장점 중 하나다. 아크로비스타는 교대역 역세권이며 서울고속버스터미널, 반포 IC 그리고 인천공항 리무진 정류소가 가까워 대중교통과 자가용 그리고 공항으로 이동에 있어 입지가 좋다. 단 높은 관리비가 단점으로 꼽힌다. 네이버 부동산에 따르면 아크로비스타의 관리비는 연평균 65만 9520원으로 나타났다.


2021년 6월 기준 아크로비스타 A동의 시세는 약 22억 원에 형성되어 있다. B동은 30억, C동은 35억 원 전후의 시세로 나타나 있다. 아크로비스타는 교통 편의성과 높은 보안 그리고 편의시설이 장점으로 꼽히지만, 반면 삼풍백화점 참사지라는 점과 실면적이 좁고 통풍이 어렵다는 점 등이 단점으로 꼽힌다.

누군가는 아크로비스타를 보고 '돈 앞에 사람 없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잘못된 것은 삼풍백화점이지 아크로비스타가 아니다. 앞으로는 삼풍백화점 같은 참사가 없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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